1월 회고

지난 1월 31일 퇴사하고 바로 다음날 2월 1일 LG aimers 활동으로 DACON에서 AI 해커톤이 시작됐다. 

DACON은 데이터 기반 해커톤 대회가 열리는 플랫폼이다. 코딩으로 대회가 열리는 프로그래머스와 같은 류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해커톤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참가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내가 LG aimer에 뽑힐지도 몰랐다..

제출해야하는 서류도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진짜 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 겪고있는 해커톤+데이터 실습 과정이라 파이썬 기초부터 연습하고 있어서 시간이 빡빡하지만, 한달동안 집중해서 제출까지 하는게 1차 목표, 상위 30팀안에 들어 3번째 단계로 넘어가는게 2차 목표다.

 

2022년 겨울부터 혼자서 연습하고 있는게 있는데 바로 지레 겁먹지 말기다. 

2022년 여름까지 난 겁먹으면서 놓친게 참 많은 것 같다. 겁을 먹지 않고도 안전하게 생각하고 안전하게 행동하면서 많은 기회를 흘려보냈다. 스스로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기회가 내게 온 이유는 어쩌면 내가 그정도는 할 수 있는 준비를 해놓았기 때문은 아닌지 또 언제까지 준비만 하고 있을 것인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이 지방대라서? 내가 나온 고등학교가 특목고가 아니라 일반고라서? 원래 나는 공학을 잘 못해서? 코딩을 대학교가서 처음 배워서? 다양한 이유들로 나의 능력에 그럴듯한 한계를 만들고 스스로 만든 선입견과 편견 안에서 정말 안전하게 살던 그 시간들에 질리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순간 이 생각들에 반문을 하게 됐다. 그럼 대학교도 안 나오고 프로젝트 성공한 사람은? sky나와서 인생 낭비하는 사람은?

원인 없는 결과 없지만 모든 결과가 같은 원인에서 비롯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지금 내게 겁은 사치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시도해서 망한다 하면 그 망함도 즐기기로 했다. 아ㅋㅋ 망했네 ㅋㅋ 이렇게 하면 망하는구나 다행이다 좀 더 빨리 망해서. 요즘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신기하게 이렇게 생각하니까 쓸데없는 걱정이 줄었다. 망하면 망하는거지 설마 죽기야 할까? 지방대생이라고 사람들이 내게 기대 안하는걸 즐기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 이름을 못 들어봤구나, 다행이다 나한테 기대 안하겠네. 그럼 만족감은 얻기 더 쉽겠네. 뭐든 잘 풀리는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개인에게 관심이 없다지만 혹시라도 관심받게 될 때 나의 부족함에 욕 먹을까 걱정했던 지난 시간들로부터 이젠 자유롭다. 나에게 못난 관심가지는 사람들은 그 사람대로 시간 낭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부족함때문에 욕 먹을까 두렵다는것, 잘 준비하면 그럴 필요없고 언제나 모든 기준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내 부족함이 보이면 또 채우면 된다. 채울게 많은건 배울게 많은 것이기 때문에 역시 즐거운 일이다. 대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게 매일 공부하자. 

 

2022년 겨울이 오고 추워지면서 나는 더 용감해지기로 결심했다. 

2023년 아직 추운 이 시기에 더 움직이고 더 겁 없어지기로 결심했다. 

움직이는 사람은 결국 뭔가 얻는다. 많이 움직이면서 많이 배울것을 생각하니 참 삶이 재밌다.